1. 세 줄 평가


오버츄어가 시작하면, 가슴이 두근거려…널만난 그 순간

빨라서 숨을 쉴 수 없다;;

너의 꿈 속에서 위대한 생명창조의 역사가 시작되어 상처받고, 절망하고, 후회한다.



2. 

재연에 비해 편곡은 더 고오-급화 된 느낌이다.

특히 스트링 편곡이나, 브라스 편곡이 두드러지는 듯. (개인적으로 브라스 사운드를 좋아해서 호호호호!)

편곡으로 인해서 웅장함보다는 현대화가 더 진행된 느낌이었는 데, 아마 극장 탓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편곡과 블루스퀘어의 음향이 잘 맞아떨어져서, 혹시 그 부분도 고려하고 편곡했나 생각했을 정도.


무엇보다 각 넘버들의 좋은 점을 잘 살린 것 같다.

'너의 꿈 속에서'의 재연 뽕짝미가 거의 사라진 점이 특히 칭찬할 만하다.

재연때는 앙리 목 잘리기 전에 왠지 축제하는 기분이고 그래서 별로였는데..(너의꿈에~두둥챷ㅇㅇ아챠양~)

이번에는 그래도 앙리 죽는 거 너무 슬프고 처연하고 그랬다..


그래도 역시 프랑켄은 충무에서(....)



3. 

전반적으로 극의 템포가 빠르다.

재연에 비해 월등하게 빠르다.


물론 1막, 2막 모두 줄리아의 넘버 추가. 어린 빅터의 서사 추가.

이렇게 총 세가지로, 약 10분? (그 이상일수도) 가량의 분량이 삽입되었다.

서사를 탄탄하게 하기 위해 추가한 분량인데, 다른 걸 빼면 서사가 다시 허약해지고.

결국엔 재연+a 되어버렸다. 러닝타임은 똑같은데.


그리고, 오케의 경주가 시작되었다.

진심으로 2막의 쟈크와 에바 넘버는 ... 격투장이 아니라 경마장인 줄 알았다..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오..

격투장에서 격투가 너무 빨라서 숨을 쉴 수가 없는 것만 같고오~


물론 내가 재연을 여러회차 본 탓에, 과거의 템포에 익숙해져서 더 빠르게 느낀걸 수도 있다.


하지만 '위대한 생명창조의 역사가 시작된다.' 같이 이미 박자를 가루 수준으로 쪼개놓은 넘버를 템포까지 올리고 나니,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넘버를 불러봤을 배우도 벅차보였다.

저절로 보는 관객까지 호흡이 벅찬 기분.


이것이 '긴박함'을 주기 위한 하나의 장치일 수도 있다.

하지만 긴박함을 준다기 보단, 오히려 노래의 완성도를 떨어뜨린다는 느낌이 있어서.. 아쉬웠던 부분.


1막의 오버츄어가 시작될 때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이 정말정말 좋았는 데........

템포가 빨라져서 두근두근함이 느껴질 때쯤 오버츄어가 끝났음ㅠㅠ..



3-1.

앙상블은 

도대체 왜 



4.

템포도 템포지만 아쉬웠던 건 수정된 '나는 왜'.

그리고 뒤바뀐 상처-절망-후회 순서.


4-1.

'나는 왜'는 빅터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인물의 변화를 잘 나타내는 넘버다.

'엄마는 내가 살릴거야~'하던 어린 아이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친구의 머리를 탐내는 그 내면, 하지만 결국 '인간성'을 버리지 않는 결과.


그 갈등을 압축하고 있는 넘버인데, 왜 갑자기.. 거울이 나오고..

물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고, 추악한 그 모습에 인간성을 저버리지 않고 뭐 그럴 수 있지만............

귀에 쏙쏙 들어오지도 않고, 마임도 그렇고...................


그냥 '나는 살인자'가 더 임팩트있는 거 같다...



4-2.

개인적으로 '상처'가 제일 마지막으로 가는 것이 좋다.

재연의 절망-후회-상처 순서가 제일 좋다.


상처가 먼저 오고, 절망이 시작되니까 .. 뭔가 괴물이 덜 불쌍해보이고..

빅터는 약간 심판자가 되어버린 느낌. 

자신의 완벽하지 않은 피조물을 마지막으로 처단한다는 느낌일까.


절망으로 빅터는 계속해서 좌절하고, 고립된다. 

괴물은 빅터의 선택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 상기시키며,

동시에 자신의 절망을 되돌려주겠노라 경고한다.


빅터가 진정 고립되고, 절망하는 순간 괴물은 마지막을 예고한다.

자신이 꿈꿔오고 들었던 '그 곳에서' 만나자고.

빅터가 인간이 아니고, 괴물은 괴물이 아닌 곳.

오롯이 생명체로 마주할 수 있는 그 곳에서.


빅터는 그제야 자신의 욕심이 만들어낸 절망을 돌아본다.

얼마나 많은 고통을 만들어냈는가에 대하여.


여기까지는 절망-후회의 테크다. 그대로.

그런데 괴물의 '상처'는 그 위치에 따라 참 다른 느낌이다.


재연의 상처는 후회 뒤로 옴으로써,

앞의 빅터의 후회를 다시금 일깨워준다.

하지만 그의 '생명창조'를, 피조물인 자신이 받았던 상처에 대해 이야기하는..


'상처'는 '프랑켄슈타인' 이라는 극의 전반적인 서사를 담고 있는 넘버인 데,

굳이 그 이야기를 빅터가 세상최고불쌍해보이기 전에 넣어야 했을까...


여전히 아쉽고, 아쉽고, 아쉽다.




5.

'외로운 소년 이야기'에서 처음으로 울었다..

윤우가 너무 연기를 잘한 탓이다.. (2년만에 폭풍성장! 역시 어린 아이들이란..)


특히 '그날에 내가'는 정말 좋아하는 넘버인데,

마지막으로 빅터가 엘렌을 안으려고 할 때..

재연에서는 빅터가 안으려고 하는 순간 엘렌이 벗어나서 빅터가 허공을 안았는 데

이번엔 빅터가 손을 흔드는 엘렌을 껴안더라..


개인적으론 허공을 껴안으며 무너지는 것이 더 슬퍼보여서 아쉬웠다.

빅터의 멘탈을 더 파스스 깨는 느낌인데....




6.

1막의 '혼자말'이 추가된 건 좋다.

줄리아 분량도 늘려주고, 줄리아의 참사랑도 보여주고!


하지만,

2막의 오프닝이 바뀌고 넘버가 추가된 건 모르겠다...

빅터의 행복한 한 때를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개인적으로 재연에서 시장님이 애타게 멍뭉이 찾다가.. 객사하시는 게.....

뭔가 긴박해보이고 재미있......




7. 

재연때 그렇게 봤지만 2년 반만에 보니까 반갑고 좋고.

내 손에 남은 표는 하나뿐이고...





<빅터/쟈크와 앙리/괴물에 대한 리뷰>



1.

전동석 배우의 빅터는 초딩 빅터에서 중2 빅터로 성장했다.

오오오 내 안에 흑염룡이 날뛴다(..) 이런 느낌.


재연에서는 목표를 잃지 않고,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괴로워했다면

삼연의 동빅은 '생명창조'라는 목표에 매몰된 E친 놈... 이랄까...........


소소한 디테일에 있어서 변화가 있었는 데, 

많은 부분에서 두드러지게 보여주던 감정이 많이 사라진.. 싸이코 같은 느낌.


특히 '나는 왜'에서 엘렌의 대사에, 화들짝 놀라던 과거와 달리.. 



정확히 이런 느낌이었다........



1-1.


동쟠은 그냥.. 

재연 첫공때 보고 너무 충격을 먹어서 휴대전화 타자를 칠 수 없었는 데

삼연 동쟠을 보고 나니 숨을 쉴 수 없었다..

진짜 하기 싫은 거 맞아..?......


그리고 되게 엄청 많이 

얄밉다...





2.

카이 배우의 앙리는 '인류애 넘치는' 앙리, 그 자체다.

사람을 살리기 위해,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앙리랄까.


그래서 '단 하나의 미래' 때에도 많은 고민을 하지만,

인류를 위한 것이라는 말에 매혹되고 만다.

(속지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의 꿈 속에서는 빅터를 독려하지만,

마지막 단두대 앞에서 망설이는 모습이 눈물...


자신의 확고한 신념이 있고,

그 신념을 지켜나가는 앙리.



2-1.

카이 배우의 괴물은 말 그대로 '생명체'다.

창조되었고, 어떤 사회화 과정도 거치지 못해서 (정확히는 사회화를 그릇된 곳에서 겪음)

오로지 본능만이 남아있는 상태.


특히 빅터의 앞에 처음 등장할 때 완벽하지 않은 신체를 갖고 있다.

창조주의 돌봄을 받지 못한 괴물은 완성되지 못한 피조물이라는 느낌.


극이 진행될수록 창조주의 곁에서, 

괴물은 오히려 분노하고 상처받으며 절망한다.


마지막을 향해 달리는 괴물의 여정이 슬픈 이유는,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도 알지 못한 채

단지 '타인의 반응'을 통해 자신이 해야하는 행동과 해선 안되는 행동을 배웠다는 것이다.


여태까지 봤던 '난 괴물'중에서 가장 원초적이고 동시에 가장 슬펐던 것 같다.

백짓장과 같았던 괴물의 삶 속 '인간'은 배신하고, 절망을 주는 존재니까.


'창조 된' 괴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카이의 괴물은 그래서 더 슬프다.

오롯이 괴물로써 존재하는, 앙리 뒤프레가 전혀 떠오르지 않는.







고민하다가 딱 하나 산 MD!

8000원에 디자인도 예쁘고 괜찮잖아? 했는 데

이틀만에 접촉 불량으로 왔다갔다 한다 ^^..


밑에 생창기계가 그려진 부분이 너무 무거워서 케이블로 저절로 휘어진다...

라이트닝 케이블만 이런건가 ㅠㅠ.....

그냥 관상용으로 간직하고 있을 걸...


다른 엠디들도 고민했지만..

굳이 왜 그런 디자인을 했는지 모르겠어서 포기하고 안샀다..ㅋ-ㅋ

그런데 플북 너무 재연이랑 차이나는 거 아니냐....아무리 가격이 저렴하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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