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T: 류정한, 박은태, 박혜나, 안시하, 이정수

이걸 기억하고 리뷰하는 내 기억력은... 역시 인간은 좋아하는 건 잘한다



< 세 줄 평 가 > 


괴물에게서 앙리를 끊임없이 찾아내는 빅터와

누구보다도 완벽한 앙리여서 슬픈 괴물.

차가운 북극에서 가장 뜨겁게, 안녕.




1.

역시 초연페어. 정말 모든 스토리의 구멍을 메꿔버리는 류은의 힘.

첫만남부터 앙리가 죽는 그 순간까지, 부족한 개연성을 메꾸는 힘이 있다.


두 배우가 구축하는 노선이 뚜렷한데, 그 노선의 합이 잘 맞기 때문에, 그 시너지의 결과로 이렇게 완벽한 프랑켄이..

도대체 나는 무슨 자신감으로 류은 막공으로 자첫자막을 한걸까



2.

류정한 배우의 빅터의 경우, '생명창조'라는 목표에 미친 과학자였다.

전쟁터는 말그대로 최적의 실험장이었을 뿐. 

그래서 전쟁이 끝나는 것을 상당히 매우 많이 아쉬워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전쟁은 단지 도구일 뿐.


본인에 대한 믿음은 부족한 데에 반해서, 자신의 성과 및 연구 자체에 대해선 자부심이 상당한 것 같다.

특히 '단 하나의 미래'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

자신의 연구에 대한 강한 확신이 있기 때문에, 앙리를 설득할 수 있던 것 같다.


'단 하나의 미래'에서 킬링 포인트라면....

앙리가 쉽게 설득되지 않으니까, '하...이거 안 넘어오네.' 하면서 머리를 짚고 뒤돌아서는 것... 

그래도 결국은 설득하는 게, 빅터가 어떻게 이런 실험을 시작하게 됐는 지 알 거 같다

엄청난 언변의 소유자인듯.


'생명창조' 라는 행위 자체보다는, '나의 소중한 것을 되돌린다.' 라는 기존의 목표에 충실한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괴물을 누구보다도 앙리처럼 바라보는 듯.


물론, 박은태 배우의 괴물이, 앙리와 가장 가까운 괴물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누구보다 앙리를 그리워하고 있는 듯.


결국, 의식화하지 못했을 뿐이지 자신 주위의 소중한 것들을 가장 잘 알고 있던 빅터다.

소중한 것을 잃었던 과거의 상처를 누구보다 간직하고 있었고, 그 소중한 것을 살리고자 하는 욕망이 가장 컸던.

그 욕망이 그릇된 결과를 만들어냈을 뿐이고.


마지막 괴물과의 만남에서도, 결판을 내기 보다는 이제 끝낼 수 있다는 후련함이 더 가득한 듯.

믿어왔던 자신의 연구가 무너지는 순간, 나약한 자신은 무너지고, 모든 세계가 무너진다.



2-1.

자크는... 뭐랄까. 공처가와 애처가, 그 애매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느낌이다.

에바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온도차가 상당하다.


무엇보다 괴물에게 직접 손을 대지 않고, 지팡이를 쓰든지 혹은 다른 인물을 이용한다.

척 보기엔, 그냥 재미있는 자크인가 싶었지만

괴물을 정말 '괴물'로, 가치도 없는 생명체로 보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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