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벌써 3월 셋째주다.

이제 봄날씨다.


없으면 안 되던 패딩을 빨기 위해 밖에 내 놓았다.

꽃샘추위까지 기다릴까, 고민했지만 넣어두기로 했다.


왠지 패딩을 넣어야

진짜 봄이 된 것만 같아서.


결국 꽃샘추위도 봄의 일부가 아닌가.



2.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았는 데,

글을 쓰려고 하면 다 사라진다.



3.

경쟁이 익숙한, 

'살아남는 것'이 당연한,

25년의 삶을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말로는 나 자신을 이겨라! 라고 하지만 

결국엔 누군가를 이겨야만 하는 삶을 살았던 것 같다.


2:1. 3:1. 100:1 

수많은 경쟁자들을 세는 방식에 익숙한 사람이 됐다.


그 안에서 패배자가 되기도, 승리자가 되기도 하며.

승리하지 못한 것을 모두 내 탓으로 돌리며.


부족한 사람으로, 

더 배워야만 하는 사람으로.


그것이 미덕이려니, 하고 살았다.




4.

옛날, 국어 시간에 문학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 '당시의 시대 배경'이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그 글이 쓰인 시대에 따라, 이해하는 방식이 달랐다.


같은 것이어도 어떤 때엔 삶의 의지가 되고, 어떨 때엔 독립의 의지가 되고.

결국 작품도, 작가도 시대 속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다.


시대를 거스르는 이들도 종종 있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시대가, 어떠한 사람들을 만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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